현대 와인 업계에서 점수를 둘러싼 대화는 대개 두 이름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제임스 서클링과 The Wine Advocate죠. 두 곳 모두 같은 100점 만점 척도를 사용하고, 사람들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컬렉터와 와인 상인, 그리고 평범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는 The Wine Advocate가 여전히 최고 권위로 통하는 반면, 서클링의 점수는 반신반의하거나 아예 외면받기도 한다는 인식이 분명히 있습니다.
더 이야기하기 전에, 서클링을 “돼지”라고 부르는 고객 한 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그의 미각을 깎아내리려는 말은 아닙니다. 그저 성을 빗댄 농담일 뿐입니다. 유치하냐고요? 그렇습니다. 웃기냐고요? 당연하죠.
농담은 이쯤 하고, 두 평론가 사이의 진정한 차이는 역사에서 시작됩니다. The Wine Advocate는 단순히 와인 비평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현대 와인 비평의 틀을 “만들어 냈습니다.” 로버트 파커가 1978년 The Wine Advocate를 창간했을 때, 업계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성을 바탕으로 한 점수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아첨을 배제하고 엄정한 평가를 원칙으로 삼았죠. 100점 만점 척도는 눈길을 끌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진지함의 기준이었습니다. The Wine Advocate는 깊이와 박식함, 그리고 생산자를 의식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말하려는 태도로 권위를 쌓았습니다.
반면 제임스 서클링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미디어 세계화의 시대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의 작업은 접근성, 사교성, 즉각성을 강조합니다. 그 자체로 잘못된 점은 없습니다. 실제로 서클링은 새로운 세대의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을 덜 어렵게 느끼도록 도왔습니다. 다만 그만큼 그의 점수는 후하고 열정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와인을 매우 빠르게 시음하며, The Wine Advocate보다 높은 점수를 더 쉽게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테픈 커리가 3점 슛을 넣듯 97점을 자주 줍니다.
그 결과 서클링의 점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생겼습니다. 어떤 와인이 The Wine Advocate에서 97점 이상을 받으면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며 컬렉터들이 주목합니다. 그 점수에는 진지함과 신중함을 드러내는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서클링에게 비슷한 점수를 받으면 와인 판매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언제나 같은 무게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서클링은 최근 2025년 톱 100 리스트에서 마고의 2020년산 샤토 디상를 1위 와인으로 선정했지만, 이 와인은 품절될 기미가 없습니다. 솔직히 저희는 품절되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저희가 11병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서클링의 평가가 어떤 와인을 선호하는지 이해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의 평가는 대개 잘 다듬어지고 과일 향이 풍부하며, 오래 기다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높이 평가합니다. 반면 The Wine Advocate는 셀러를 염두에 둡니다. 구조와 질감, 숙성 잠재력을 중시하죠.
공정하게 말하자면, 접근성도 중요합니다. 와인은 컬렉터들의 금고 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서클링의 접근 방식은 The Wine Advocate가 시도한 적 없는 방식으로 대화와 개성, 열정이 자리 잡을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트레이드마크인 철테 안경 덕분에 서클링은 세련된 이미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안경이 어떻든 두 사람 모두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세계가 와인의 가격을 매기고, 숙성시키고, 거래하고, 평가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점수 체계를 만든 사람은 파커였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누군가 식탁에서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파커가 98점을 줬어”라고 말한다면, 왜 좌중이 조용해지는지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 “돼지”라는 말을 중얼거린다면, 그건 비방이 아니라는 점만 알아두세요. 그저 말장난일 뿐이고, 꽤 그럴듯한 말장난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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